이은비 선배님이랑 상상마당에서 하는 칼하트 워크숍에 다녀왔다.
병점역에서 3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선배님은 30분 정도 늦으셨다.
괜찮아요.... 이런 기다림은 익숙하니깐....
선배님이 오자마자 우린 뛰어서 성북행에 탑승!
진...진주야..?
강남 네일샵에서 몇만원 주고 한 선배님 손톱 한 컷! 찰칵
우와... 2호선이다...
우와... 한강이다...
우와... 서울 하늘이다...
우와... 맛집이다...
우린 합정역에서 내려서 비스트로안이라는 식당에 갔다.
블로거인 선배님께서 어젯 밤 한참을 검색해서 찾은 맛집이라고 했다.
일본 느낌이 많이 나는 식당이였는데 이때부터 난 선배님에 대한 의심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식당에서 틀어주는 심야식당을 보자마자 "저거 심야식당 아니야?" "나 저거 다 봤는데"라고 말씀하시는 선배님.
다 들켰어요... 선배님도 주희랑 똑같아요....
주희랑 빅뱅으로 이어진 인연이 일본으로까지 쭉 이어지는걸 보니 선배님과 주희는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싶다.
선배님이 일년 늦게 태어났거나 주희가 일년 일찍 태어났다면 둘은 영혼도 나눠주는 친구가 됐을지도 모른다.
놀랍게도 둘다 생일이 9월이다. 어쩌면 쌍둥이로 태어날 운명이었을지도...
우리는 1번 짬뽕이랑 2번 소고기 덮밥을 시켰다. (선배님이 사줬음 감사합니다~ ^-^_ _ ^-^)
짬뽕이랑 소고기 덮밥
거짓말 아닙니다. 진짜x100맛있었요. 진짜
짬뽕엔 해산물도 많이 들어가있고 면도 쫄깃쫄깃하고 국물도 맛있고...완벽해..그게 바로 펄펙...
이은비선배님은 꽃게를 보면서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글썽거리기도했다.
소고기 덮밥은 한입만 먹어도 입안 가득 퍼지는 비싼 맛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정도.
근데 내 기준에 너무 비싼 밥이야.. 나중에 진짜 진짜 특별한 날이나 돈 많이 벌면 와야지...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일요일 휴무라는 점...
밥을 먹고 상상마당에 있는 선배님 친구가 시킨 커피를 사러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사다가 12분 정도 늦었다.
부랴부랴 상상마당으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가 늦게와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열정도 보여줌
솔직히 진짜 기대 안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준비를 해오셔서 그냥 앉아서 듣기만하는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멋있는 얘기도 많이 해줘서 명언병 걸린 나는 A4용지 꺼내서 멋있는 말 다 받아적었다.
난 멋있는 말은 적어가면서 열심히 집중해서 들었는데
이은비선배님은 거울보고 휴지만 만지작 만지작
이은비선배님은 보라색 덕후 가방도 필통도 보라색
스킨쉽도 심하다 자꾸 팔짱을 끼는 바람에 티안나게 빼느라 혼났네...
아참 화장실도 혼자 못가신다
이은비 선배님에 대해선 할말이 더 많지만 여기까지만.... 궁금한 사람은 저한테 개인적으로 물어보세요..
이날 한 말중에 가장 멋있었던 말은
칼하트같은 스트릿 브랜드들이 이제 더이상 스트릿 패션이 아닌 하나의 패션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말이었다.
강의 마지막엔 스케이트보드나 디제이, 타투같은 것들도 서브컬쳐가 아닌 컬쳐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나는 이날 질문을 해서 볼펜 두개를 받았다. 감사해요!
자비의 아이콘인 나는 볼펜 하나를 옆에서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선배님 드리고 나머지 하나는 남자친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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