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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길래 구경갔다.
언니가 여기 팝콘이 맛있다고 해서 한봉지 샀는데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개강 첫 주여서 그런지 학생들이 엄청 많았고 구경나온 인근 주민들까지 더해지니깐 엄청 복잡했다.
거기다가 자꾸 동아리 가입하라고 종이 나눠 주는 바람에 가뜩이나 없는 정신이 다 도망가서 정신 없어 죽는줄 알았네.
동아리 중에 테니스 동아리도 있어서 한때 몸담았던 파랑새가 생각이났다.
점심은 학생 식당에 있는 샐러드바에서 먹기로 하고 재빨리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여서 식당이 북적북적 했다.
먹고 싶은 만큼 퍼담은 다음에 무게대로 돈을 내는 시스템인데 학식이여서 그런지 가격은 엄청 저렴했다.
맛은 딱 가격만큼의 맛이었다.
밥 먹고 나오니깐 흑인학생 동아리에서 개강 기념으로 자기들끼리 춤을 추고 있었다.
근데 그 춤이 말도안되게 섹시한 춤이여서 오랜만에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
급하게 사랑에 빠진 나는 그 중 제일 섹시했던 남자한테 "저기.. 니 마음속으로 가는 길좀 알려줄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영어가 생각이 안나 실패.
영어 공부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섰다.
그렇게 대충 학교 구경을 하고 집에서 좀 쉬다가 저녁으로 언니가 강력 추천한 일본선술집에 갔다.
해피아워여서 사람이 엄청 많았다.
한참 기다린 뒤에 겨우 자리잡고 앉아서 언니가 강추한 돈코츠 라멘 세개랑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었다.
라멘을 후딱 해치우고 헤잇 스트릿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으로 2차를 왔다.
여기에 언니 친구가 일하고 있어서 서비스를 왕창 줬다.
여기서 술마시다가 감정이 격해진 우리는 술김에 LA로 떠나기로 했다.
샌프란에서 LA까지는 차로 600키로, 6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데
3일뒤에 미국을 떠나는 우리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당일치기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만 다시한번 갔다오기로 했다.
얼른 집에가서 머리만 감고 LA에 아침 도착을 목표로 출발!
6시간 운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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